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버스킹을 시작하는 젊은 아티스트가 적지 않다. 신촌, 홍대, 연희, 성수 등에서 볼 수 있다. 나만의 뮤직과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간절함을 실현할 수 있어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한 때 유행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또 한몫 했다. 버스킹 무대에서 소소한 인기를 끌었던 일반인 몇몇은 공중파를 탄 후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버스커들 사이에선 '캐스팅의 꿈'이 퍼졌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은 아름답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도전이라 하기에는 무모한 게 아닐까 싶은 경우가 늘고있다. 충분한 준비가 없거나 실력이 미달되는 공연자들이 너무 많다. 거리의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하는 얘기다. 앰프 소리와 나만의 감성에 젖어 청중이 괴로움 따위는 안중에 없다. 자유로움 속에서 실력을 뽑냈던 뮤지션은 이들때문에 거리 무대를 떠났다.
미디어도 3,4년 전부터는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
실력파 뮤지션은 프로만 모인 스테이지를 찾아 떠났다. 기존 활동 무대는 준비없는 음악가들이 점렴했다. 점차 그 곳을 찾았던 관객도 떠났다. 요즘은 그야말로 one-way 공연이 대부분.
http://www.fnnews.com/news/201801041425524525
프로 스테이지는 이러다보니 과열된다. 실력파들의 실력만으로는 관객의 눈에 띄기 힘들다. 공연할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박탈된 기회를 만회하기 위해 차츰 유튜브, sns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 실력파 뮤지션들이 등장한다. 홍보가 잘되면 뜨고 온라인 노출이 적으면 계속 어려워진다.
호주는 버스킹 자격을 부여, 통제와 자유를 균형있게 조정
연희동 공원 '연트럴파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려면 서울시 거리공연 예약사이트 내 공간 신청이 먼저다. 지역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저녁 8시 이후로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취지는 이렇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예약은 아무 쓸모가 없다. 이미 주변 상가에서 전력을 끌어오거나 대형 앰프를 설치해 놓고 공연하는 사람이 먼저다. 예약했으니 비키라고 하면 싸움만 커질 뿐이다. 그나마 싸울 명분이라도 있게 예약에 열을 올려도 문제다. 인기있는 거리 공간은 이미 주말마다 부킹 완료. 노쇼에 따른 패널티가 없으니 무작정 여러 주말에 예약을 걸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로 따지자면 더할 것 같은 호주에도 버스킹에는 통제 문화가 있다. 허가된 아티스트만 공연할 수 있고, 앰프시설도 사전 통제를 받는다. 주변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걸러진 공연은 당연히 공연 수준도 높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버스킹의 이미지가 좋을 수밖에 없다.
실력파 뮤지션들에게 필요한 건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가 늘어야 한다. 당장 어렵다면 온라인 공간에서라도 눈에 띄어야 한다. 부록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한계에 부딛히지 않도록 적절한 보상 환경이 필요하다. 관객은 얻은 만큼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