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트럭이 실을 수 있는 무게는 대략 1 톤 수준이다. 흔히 1톤 트럭이라 불린다. '톤'이라는 단위가 만단위 숫자와 결합하면 갑을 잡기 어려울 때가 있다.
환경을 이야기할 때도 그렇다. 국내 의류업체가 옷을 만들 때 버려지는 폐섬유가 연간 8만 톤 수준이라고 한다. (2017년 환경부 기준, 2016년 기준으로는 10만 톤 이상) 위 트럭에 1톤 수준의 의류를 쌓아서 8만대가 나르거나, 또는 8만 번을 옮겨야 하는 수준이다.
패션업계가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연히 버려지는 자투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재고가 오래될 경우 마땅한 세일즈의 한계를 넘기면 모두 소각되는 게 업계 관행이다.
그러나 당연히 생각되는 이 과정에서 다음 세대의 환경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어두어지는 미래를 예상하면서도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완벽하진 않지만 대안으로 언급됐던 방법은 자투리 원단을 재활용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식이다. 코오롱fnc가 대표적으로 업사이클링을 하고 있다. 절박함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져서인지 요즘은 이 기업을 언론에서도 많이 조명한다. 좋은 사례다. 더 많이 주목을 받고 열심히 하도록 해야 한다. 코오롱fnc 말고도 주변 패션업계가 따라할 수 있도록.
두번째 대안은 좀 어렵지만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패션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이 옷을 사지 말라며 옷 소비를 줄이는 운동을 벌였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메시지는 맞는 말이다. 소비가 줄어야 기업이 옷을 덜 만든다. 마케팅이 아닌 소비운동으로 해결할 방법은 옷을 오래 입고, 다시 입는 것뿐이다.
완벽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환경 운동이 다 그런 식이다. 인류를 곤경에 처한 위기가 깜놀할 아이디어 하나로 해결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전문가들, 경험자들이 내놓은 대안을 충실히 실천해보고 더 많이 참여하도록 제안하는 방법이 정도다.
환경 위기를 두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차례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들. 가장 가깝게 우리가 입고 있는 옷부터 오래 입고, 다시 입어볼 생각을 떠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