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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저장소/흡연정지

어깨도 펴고, 담배도 피고

직장인이 모이는 공간은 바닥부터 바르다.

담배 꽁초와 침 자국이 많다. 주민들은 흡연자가 많아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 금연구역 선포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모든 공간을 금지하지 않는 바에야 어디든 흡연자가 모이는 곳이 있다.

흡연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흡연이 자유인 나라에서 당당히 어깨 펴고 흡연할 곳이 얼마 없다. 공간을 늘려주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거리에 모인 흡연자들 중 누군가 담배 꽁초를 버리는 순간, 그 공간은 흡연 장소로 둔갑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같이 흡연 공간이 더러운 상태에서 환경은 더욱 악화된다. 관리와 청결상태가 무너지는 순간이 갈등의 시작이다.

종로 거리에 모인 흡연자들

무작정 금연을 강조할 일이 아니다. 흡연자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청결 상태는 남들이 따라 버리거나 무분별하게 침을 뱉지 않을 정도. 

이 상태가 대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다. 흡연 공간이 없어 눈치를 봐야하는 사람에게 금연하라는 말은 공허한 외침이다. 마음이 열리고 흡연이 편안할 때 전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때 전하는 금연 메시지가 흡연자의 눈을 사로잡고 머리를 지나 가슴까지 도달해야 한다.